[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셀트리온 코로나 항체치료제와는 달리 GC녹십자 혈장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많이 떨어진다.
셀트리온이나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모두 같은 2상 마무리 단계임에도 정부 지원금은 셀트리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셀트리온이 219억원, GC 녹십자는 1/4 수준인 58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연일 국회 토론회를 비롯해 각종 포럼, 인터뷰에 나서며 홍보하는데 비해 GC녹십자 혈장 치료제에 대한 주목도는 좀 떨어진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는 이미 10건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획득, 의료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치료목적 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임상 진행 중인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10월 19일 칠곡 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아주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이 치료목적 사용 승인 후 활용 중이다. 이는 혈장치료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로 해석할 수 있다.
혈장 공여 의존하는 혈장치료제, 대량 생산 어려움 등 한계 지적
GC녹십자가 개발중인 혈장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생산량 한계’로 꼽힌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 의존해야 하기 떄문이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마무리 작업이 코로나19 완치자에 달린 상황에서 환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과 GC녹십자 등에 따르면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 2a상을 위한 환자 모집이 총 60명 중 16명만 이뤄졌다.
지난 8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a상을 승인받고 9월 18일 첫 환자를 모집했지만, 추가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GC녹십자보다 늦게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임상 2·3상 승인을 받았지만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마무리했다. 총 300명 모집에 327명의 피험자를 확보했다. 전체 모집 환자 중 국내 모집 목표 인원이었던 30명을 초과 달성했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확보가 필수다. 코로나19 완치자가 혈장공여 의사를 밝히더라도 B·C형 감염 여부와 코로나 바이러스 무력화 중화항체가 형성돼 있는지를 보는 ‘항체 역가’ 검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백신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해외와 비교해 코로나19 환자 수가 적은 데다 약 2주간 격리된 상태인 코로나19 완치자의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혈장 공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생산으로는 항체치료제가 아무래도 낫지 않나 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혈장치료제 생산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혈장 확보를 위한 혈장 공여는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총 3차례 혈장공여를 진행 중으로 3차에는 약 4000명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진행한 2차례 공여에는 약 1700명이 참여했다.
GC 녹십자 2상 마무리 위해 대상 병원 늘려
지난 11월26일 GC녹십자는 빠른 시간 내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마무리하기 위해 임상 대상 병원을 기존 6개에서 12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내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임상 설계 당시 GC녹십자가 목표로 했던 임상 2상 마무리 시점은 내년 2월이다.
GC녹십자는 의료현장에서 치료목적 승인 요청이 줄을 잇자 11월초 3차 혈장치료제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혈장공여를 통해 확보한 혈장을 모아 공정에서 분획하고 정제해 만드는데, 3차 물량의 경우 240L 기준(생산 소요 기간이) 한 달이 조금 안 걸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