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무면허 성형수술?” 치과계 반발
'유령수술 피해' 관련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들 '내용 왜곡·폄훼'···방송국 사과문 게시
2021.07.16 10: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某 종합편성채널 시사 교양 프로그램 '진실을 검색하다 써치'가 치과의사 진료영역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방영된 방송에서는 '성형외과 유령수술 실태'를 보도하면서 대리수술 피해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에서 유령수술 피해자는 "수술을 하기로 했던 의사는 수술실에 들어오지 않고,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치과의사)가 들어와 수술을 했다"며 유령수술 피해를 알렸다.

논란을 일으킨 대목은 여기부터다. 

당시 진행자가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해요?"라고 질문하자, 패널은 "자기가 받은 면허가 아닌 다른 치료를 했다면 무면허 수술"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면이 방송에 나가자 자신을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라고 밝힌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당초 유령의사 문제에서 벗어나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 수술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몰고갔다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저는 내일 안면윤곽수술이 있습니다. 저는 무면허 수술을 하고 있는 치과의사입니까? 지금까지 제게 치료를 받은 환자 모두 무자격자에게 수슬을 받은 피해자입니까?"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치과의사 전문분과인 구강악안면외과 진료범위는 입, 턱, 얼굴 전체고 방송에 나온 광대축소수술과 같은 안면윤곽수술도 정상 진료 분야"라고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제작진은 14일 '바로잡습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유령수술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해요?'라는 멘트는 구강악안면외과 수술이 성형외과전문의 독자 영역으로 비춰질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며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도 다양한 악안면 분야에서 치과적 수술을 할 수 있음을 알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치과계 공분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구강악안면외과학회 한 관계자는 "유령수술을 지시한 대표 원장과 지시를 받고 유령수술을 한 치과의사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를 수술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로 몰고간 행위는 엄연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에는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양악수술학회 등 관련 학회가 많은데 이번 보도로 악안면성형구강외과개원의협의회는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학회 인식이 저조한 상황에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관련 학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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