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8.81배' 더 높아
합병증 발생 연관 논문 속속 발표, '국민 구강관리 경각심 제고 홍보 필요'
2021.12.26 18: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치주질환이 코로나19 합병증 발생과 연관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강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구강건강이 코로나19 합병증을 비롯해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 보고가 이어지면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1637만 명으로 2년 연속 급성 기관지염(감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보다 치주질환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흔한 질병으로 자리잡은 구강질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강 관리 중요성을 키우는 사건이 됐다. 특히 구강질환은 코로나19 위중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치주질환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8.81배 높아
 
실제로 금년 2월 국제임상치주학회지에 게재된 ‘Association between periodontitis and severity of COVID-19 infection: A case–control study’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환자실 입원 확률은 3.5배, 인공호흡기 부착 가능성은 4.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의학학술지인 네이처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구강관리 중요성을 언급하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세포막에 있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 세포막투과세린단백분해효소(TMPRSS2)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구강점막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결합하는 효소인 ACE2와 TMPRSS2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구강관리 중요성이 대두디면서 대한치주과학회 등 학계에서도 인식 제고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관계자는 “학회 차원에서 구강관리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민 인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구강질환, 전신건강 바로미터로 손 씻기 처럼 구강관리도 일상화 중요
 
문제는 구강질환이 코로나19 합병증 뿐 아니라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김현정 서울대치과대학병원 교수는 “구강질환 주요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균은 구강 내 머물다 전신을 돌며 당뇨병, 류마티스, 치매까지 유발한다”면서 구강건강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치주질환이 있으면 조산·저체중아 7.5배, 폐렴 4.2배, 심장질환 2.7배, 치매 1.7배, 당뇨병 6배, 골다공증 1.2배, 류마티스 관절염 1.17배 등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강관리 중요성을 알고있으나 스스로 관리를 할 수 없는 노인과 장애인이다. 비장애인도 쉽지 않은 구강관리가 이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의 경우 적기에 치과치료를 받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 상황이 심각하다.
 
현재 시중에서는 스스로 구강관리를 하기 힘든 환자를 위한 전용 구강세정기 등이 출시되고 있으나 실상 구강관리 중요성이 저평가받는 상황에서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저조한 게 현실이다.
 
김현정 교수는 “구강세정제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데 일부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 손 씻기 처럼 구강세정기 등 구강위생용품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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