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증가하는데 심뇌혈관센터 예산은 오히려 줄어'
윤일규 의원 '사용 내역 정확히 추계한뒤 예산 지원규모 결정'
2018.10.11 10: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국정감사]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예산은 오히려 삭감되고 있다는 국회의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4∼2016) 심뇌혈관질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014년 심뇌혈관질환 진료를 받은 인원은 229만명에서 2016년 247만명으로 약 18만명 늘었다. 사망자는 5만1000명에서 5만3000여 명으로 약 2000명(4%) 증가했다.


특히 부산·인천·강원·경북을 제외한 13개 시·도 모두 사망자가 늘었다. 세종 31.2%, 제주 16.8%, 충북 10%, 서울 9.9%, 대구·울산 9.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심뇌혈관질환으로부터 환자 생명을 지키고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시키려면 무엇보다 골든타임 내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부 지침선 기준을 180분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 응급의료기관 응급실(153개)에 심뇌혈관질환자들이 몇 분 만에 도착하는지 살펴본 결과, 2016년 기준 평균 232분으로 단 한 곳도 골든타임에 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의 경우는 306분, 강원 254분, 서울 253분, 전북 247분, 대구 240분 등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반해 심뇌혈관질환자의 응급치료, 조기재활 등을 목표로 설치돼 운영 중인 11개의 심뇌혈관질환센터는 골든타임 내에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평가점수인 랭킨점수를 보았을 때 63%가 타인 도움 없이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치료돼 일상으로 돌아가는 등 큰 성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센터의 자립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매년 센터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기준 11개 센터에 대한 예산 지원은 126억원에 달했지만 2018년 예산은 84억으로 5년 만에 33%나 감소했다. 특히 강원대 심뇌혈관질환센터의 경우 2013년 대비 45%나 예산이 삭감됐으며 제주대는 45%, 경북대는 44%나 줄었다.


윤일규 의원은 “아직 두 다리로 설 수 없는 아이를 자립시키겠다며 강제로 일으켜 세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센터들이 정확히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있는지 정확히 추계한 뒤 예산 지원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중 심뇌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와 통계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매뉴얼을 하나로 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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