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업계 사상 첫 '1조 클럽' 배출 가능성
씨젠, 올 매출 1조 예상···외국 코로나19 여전히 급증 '진단키트' 수요 폭발
2020.11.13 05: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해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품질을 입증받은 우리나라 진단키트 수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기기업계 또한 사상 첫 매출액 '1조 클럽' 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최대 12만 명을 넘어서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2~3만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체외진단장비 업체들의 진단키트 판매량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강세가 한풀 꺾이고 여름이 지나면 수출액 또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 적도 있지만,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고되고 국내에서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장비 등이 개발되면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투자증권 업계는 진단전문기업 가운데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씨젠이 올해 매출 1조를 넘길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씨젠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가량 증가했으며, 2분기 매출액도 지난 한 해 동안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2748억을 기록했다. 
 
게다가 3분기와 4분기 매출액은 10%가량 증가한다는 게 업계 예측이다. SK증권은 씨젠의 3분기 매출액을 2875억으로 추정했고 한화투자증권은 303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3178억원까지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의료산업 분야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의료기기업체가 매출액 1조 클럽에 등극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상장 의료기기 업체는 지난해 기준 58곳이며 이들의 전체 매출이 3조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 봐도 연결 매출액이 연간 1000억을 넘는 업체가 10곳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1조 클럽 가입은 체외진단기기 분야는 물론이고 의료기기산업 전체로 놓고 봐도 고무적인 일이다.
 
국내 진단전문 기업들은 꾸준히 상승세다. 코젠바이오텍의 경우, 유전자 증폭 방식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받았다. 휴마시스 또한 셀트리온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동시 진단키트의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취임 전부터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단검사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진단키트 업계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식약처 측은 “올해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액이 1조3956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대비 187%가 증가한 수치로 연말에는 2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수출시장 개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K-방역 성과와 맞물려 국내 제품의 우수성이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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