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초고령사회, 치매 조기발견·약물치료 시급'
양현주 교수(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2021.10.21 09:00 댓글쓰기

현재 우리나라 인구 16.5%는 65세 이상 노인이며,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예측 시기는 2025년으로 4년밖에 남지 않았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국내 치매 환자의 수 또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환자 수는 2010년 약 25만 명에서 2019년 약 86만 명으로 9년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증가 속도보다 더욱 빠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치매의 부양 부담은 환자와 부양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치매 환자 한 명당 연간 돌봄 비용은 약 2072만원이 소요된다. 국가가 치매 환자 돌봄을 위해 지출하는 금액은 연간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발생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진행될수록 심각한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나타낸다.

따라서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야 하며, 나아가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고,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 실제 국내 노인 3명 중 2명은 치매가 본인과 관련 없는 드문 질병이라 여기고, 2명 중 1명은 과거의 일을 잘 기억하면 치매가 아니라 오인하고 있다. 이는 질병의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다.

"치매, 중증으로 악화되면 연간 관리비용 2배 이상 증가 등 개인 및 사회적 부담 커져"
 

만약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되면 초기 단계에 비해 연간 관리비용이 2배 이상 증가, 개인과 사회적 부담이 매우 커진다.

그러나 조기 발견을 통해 빨리 치료를 시작한다면, 치매 환자 가족은 향후 8년 간 약 7900시간의 여가를 더 누릴 수 있고 약 6700만 원의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또 5년 후 환자 요양시설 입소율도 약 5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초기 단계부터 꾸준히 약물 치료를 시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6개월에서 2년 정도 늦출 수 있고, 치매 진행을 2년 지연시켰을 때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까지 감소한다.

현재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매 증상 치료제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이 있다. 대표적인 약물인 도네페질은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 이상행동 증상, 인지기능 측면에서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국가에서는 치매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를 통해 치매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치매관리대책을 시행 중이다.

치매 조기 발견을 목표로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치매안심센터에서 만 60세 이상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선제적 치매 관리를 위해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1년마다 치매선별검사를 받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7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예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치료를 돕기 위한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사업도 환자와 부양 가족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 중인 정책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치매 예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근처 노인복지관이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시행하는 치매 예방과 조기 검진, 인지강화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독서, 주변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등과 같은 작은 생활습관들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치매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부정적 인식이 낮아진다면 치매가 있더라도 괜찮은 사회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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