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공공병원 손실 악화→메르스 3배
국립중앙의료원, 10배 심각···주영수 원장 '전체 회복, 4년 이상 소요 예상'
2022.04.12 05: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전국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병원 의료손익 악화 정도가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 주영수)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해서 10배나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MC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손익과 이에 따른 정상화 시점을 추계한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주영수 원장은 “공공병원들이 코로나19를 대응하며 손실을 겪고 손실보상이 이뤄진 것은 맞다”면서도 “전담병원 지정 해제가 된다 해도 경영지표가 곧바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분석 배경을 설명했다. 

병원들의 경영 정상화 시점 예측에 쓰인 지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지역거점공공병원 15개소가 전년도 실적을 회복하는 데까지 소요된 기간이다.

또 외부요인 고려를 위해 본관을 신축·이전한 10개 지역거점 공공병원의 실적회복 기간, 본관을 리모델링한 13개 지역거점 공공병원의 실적회복 기간 등도 함께 근거 지표로 쓰였다. 

분석에 따르면 메르스 전후로 치료전담병원들의 입원환자 수는 이전 대비 평균 10% 줄었고 외래환자는 7.4% 줄어 환자 수가 평균 8.7% 감소했다. 

의료수익의 경우, 입원수익은 6.1%, 외래수익은 7.5% 감소해 평균 6.8% 줄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실적을 보면, 전국 지역거점공공병병원 40개소(성남시의료원 제외)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2019년 대비 평균 입원환자는 25.5%, 외래환자는 31.6% 감소해 평균 환자 수가 28.5% 줄었다. 의료수익도 입원수익은 25.1%, 외래수익은 17.1% 줄어 평균 21.1% 빠졌다. 

손익이 급격이 나빠진 만큼 경영 정상화에도 수년이 소요됐다. 메르스 이후 경영 정상화에 소요된 기간은 ▲입원환자 수 3.6년 ▲외래환자 수 4.2년 ▲의료손익 4.5년 ▲당기순손익 3.5년 등이었다고 NMC는 추산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손실을 입은 전담병원들은 최소 4년 이상 지나야 코로나19 발생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이다. 

NMC만 놓고 보면 그 정도가 더 심각하다.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 NMC의 환자 수는 전년대비 21.1% 감소했고, 의료 수익은 13.2% 줄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에는 환자 수가 36.3% 줄고 의료수익은 24.9% 감소했다. 의료손익만 놓고 보면 메르스 당시 10.3% 악화된 데 반해 코로나19로 인해 106.7%나 악화됐다.  

NMC의 메르스로 인한 경영정상화 소요 기간은 ▲외래환자 5년 ▲입원환자 2년 ▲의료손익 1년 등이었다. 

여기에 더해 의료손익 감소를 고려했을 때 향후 NMC가 정상화되는 데는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주영수 원장은 예측했다. 

주 원장은 “2000년 이후 사스·신종플루·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신종감염병이 반복 유행하고 있다”며 “메르스 이후 음암병상 확충·간병 방식 변화·보호자 면회 제한 등 감염관리 역량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지속적인 투자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에 그는 “공공병원 기능 회복 수준은 원상 회복이 아니라 환자 진료에 최적화된 체계를 마련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손실 보상 기간은 단순히 3,4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재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외산소 등 급성기진료과 악화 심각···입원수익 평균 55억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전담병원의 평균 경영지표가 악화됐을 때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정형외과·신경과·신경외과·비뇨의학과 등 9개 급성기 진료과의 경영실적은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성남시의료원·서울적십자병원·거창적십자병원을 제외한 38개 감염병전담병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병원 급성기진료과의 2020년 평균 입원수익은 전년대비 55억6000만원이나 감소했다. 

평균 180억6000만원에서 124억9000만원으로 약 30.8%나 줄어들었다. 평균 외래수익은 67억2000만원에서 53억5000만원으로 20.3% 감소했다.

이 기간 내 NMC 상황도 심각했다. 2019년도 급성기 진료과 입원환자 수는 10만4539명에서 4만5180명으로 56.8% 감소하고 입원수익은 275억7000만원(49%)이나 줄어들었다. 

외래환자 수는 4만362명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외래 수익도 전년대비 21억1000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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