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민, 사망률 감소-SGLT2억제제, 중증 방지"
코로나19 감염자 영향 분석…"DPP4 억제제 결과 상반, 추가연구 필요"
2022.07.05 17:40 댓글쓰기

2형 당뇨 환자는 코로나19 감염률의 경우 일반인과 유사하지만, 중환자실 입원 및 사망률은 높은 것으로 분석, 약물 복용 및 생활습관 등으로 적절혈당 유지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메트포민이나 DPP-4 등 혈당강하제 복용이 코로나19 중증도 및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결과가 없어 당뇨 환자 및 보호자들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와 관련, 강아름 부산대 의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지(JKD)에 ‘혈당강하제와 COVID-19’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 혈당강하제별로 코로나19 중증도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형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메트포민’은 드문 부작용으로 젖산 산증(lactic acidosis)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관련 연구가 전무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입원한 2형당뇨병 환자는 젖산 산증 가능성을 고려해서 메트포민 복용 중단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에서 메트포민과 코로나19 중증도와 관련된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 입원 전(前) 사용하던 메트포민은 오히려 사망률을 감소시켰다.


중국에서 2형당뇨병 환자 1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도 메트포민 사용은 코로나19 사망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심부전과 염증 감소 효과가 있었다.


다양한 나라에서 메트포민과 COVID-19 감염 중증도 및 사망률 관련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강아름 교수는 “지금까지 시행된 소규모 후향적 연구에서는 입원 전 혹은 입원 후 사용한 메트포민은 2형당뇨병 환자 사망률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사망률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며 “이에 더 이상 코로나19 감염에 감염된 2형당뇨병 환자에게 메트포민 사용을 제한하지 않고, 입원 경과 중 산증 발생 등 모니터링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PP4 억제제, 코로나19 상반된 연구 결과…“후속 연구 필요”


DPP4 억제제는 코로나19 중증도 및 사망률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여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DPP4 억제제는 여러 조직세포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치명적인 부작용이나 심혈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시 복용을 중단토록 권장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시행된 다기관,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입원 중 시타글립틴 사용은 2형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켰다.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DPP4억제제 사용이 중증질환 위험도를 64%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러 소규모 연구에서는 DPP4억제제 사용이 COVID-19 사망률이나 중증도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도리어 중환자실 입원이 4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강아름 교수는 “DPP4 억제제는 이렇듯 결과가 상반된다”며 “후향적 및 전향적 관찰 연구, 혹은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이므로 명확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대규모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GLT2억제제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드문 부작용인 당뇨병 케토산증 발병 가능성 때문에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사용 중단이 권고됐다.


하지만 SGLT2억제제는 심혈관 위험이 동반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을 낮출뿐만 아니라 신(腎) 기능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또한 SGLT2억제제는 산화스트레스 및 에너지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항염증성 경향에 대한 연구 결과도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중증질환으로의 진행을 낮춰줄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SGLT2억제제 사용으로 인한 중증도 혹은 사망률 변화는 없었다.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아름 교수는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SGLT2억제제 사용군에서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도를 크게 낮췄다는 결과가 있다”며 “SGLT2억제제 역시 사용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임상 경과를 관찰한 연구는 아직까지 많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연구 결과 혈당강하제가 코로나19 임상 경과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약하거나 상반된 결과로 인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고혈당 혹은 심한 혈당 변동성이 코로나19 임상 경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일관되게 보고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확진된 당뇨병 환자는 혈당강하제 종류에 대한 염려보다는 적절한 혈당 조절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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