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or 갈등 시발' 강남성심병원 비대면 진료
의협, 강한 우려 표명…박명하 부회장, 이영구 병원장 긴급면담
2022.07.01 05:38 댓글쓰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비대면 진료 대대적 홍보 및 본격화를 알렸으나 대한의사협회 등 반발에 결국 ‘유감’을 표시했다.


의협은 해당 병원에 공문을 보내 의료전달체계 와해 등 강한 유감을 표시했고, 박명하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은 이들과 면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박 부회장은 의협 내 원격의료TF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강남성심병원 비대면 진료 논란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개원가와 병원계 갈등의 시작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30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강남성심병원의 비대면 진료 본격화 선언에 따라 의협은 29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병원에 공문을 보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특히 의료전달체계 와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 환자 등을 진료할 경우 대형병원 역할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점에 중지를 모았다.


실제로 강남성심병원은 비대면 진료 대상으로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처방·검사결과 상담 등 의학적 안전성이 입증되는 환자에게만 시행한다고 했다. 진료 대상으로 경증환자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협 관계자는 “중증 환자 혹은 복합 환자 등을 비대면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는 일차 의료기관 위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대형병원에서 경증환자도  본다면 결국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우려했다.


의협 공문에도 비대면 진료가 감염병예방법에 의거 한시적으로 허용됐다는 점, 강남성심병원 비대면 시스템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시행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점, 의료계 내 불필요한 오해와 반목을 초래하는 행태의 반복 등을 들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영구 강남성심병원장 "오해 유발 유감, 비대면 앱 활용 중단"


또 이날 오전에는 박 부회장이 강남성심병원과 면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원격의료TF 공동위원장으로 이영구 강남성심병원장을 만나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박 부회장에게 “기존 전화처방에 있어 의사와 환자 불편을 감소하기 위한 취지였는데, 기사가 과도하게 나와 오해를 유발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즉시 비대면 앱 활용은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서는 의협 지침에 따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강남성심병원의 비대면 진료 정식 도입은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게 됐는데, 향후 의료계 내부에서도 개원가와 병원계 간 ‘눈치 보기’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성심병원은 고객가이드앱(OCS)과 종합의료정보시스템(EMR)을 연동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알렸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의협 등에서 “빅5 병원 등도 비대면 진료를 위한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병협과 의협 입장이 조금 다를 것”이라며 “개원가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일차의료기관 위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병협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