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원장 박승일)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들이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 코어설비(Core Facility) 구축사업’ 일환으로 신약개발 등을 진행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서울아산병원과 지난해부터 협업 중이다.
바이오 코어설비 구축사업은 의료기관이 바이오 벤처기업에 기술·장비·시설, 컨설팅 및 교육·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은 ▲펠레메드 ▲트라이얼인포매틱스 ▲유씨아이테라퓨틱스 ▲넥스아이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을 선정했다.
이들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 입주, 벤처기업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연구장비 및 동물실험실 사용 등을 지원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연구지원센터 김용길 소장(류마티스내과)은 “기업별 사무공간 및 전용 회의실, 실험벤치를 구축했다”며 “서울아산병원 내 모든 연구 장비와 동물실험실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화 과정 중 필요한 연구를 맞춤형으로 서울아산병원 교수진과 매칭, 멘토링을 진행해 치료제 효능평가와 임상자문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에 관한 특허분석보고서를 제공하고, R&D 전략의 선순환구조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및 또한 기업의 바이오데이터 매니지먼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구축했다.
펠레메드는 혁신신약 개발 전문회사로 B형 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PLM-401은 식약처 임상시험계획서 승인을 받고 환자군을 모집 중이며, 회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씨아이테라퓨틱스는 차세대 면역 항암 세포치료제인 CAR-NK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업체로 42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대웅제약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면역세포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
넥스아이 또한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불응성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자체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올해 전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난소암 대상 표적항암후보물질에 대해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물질도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는 등 성과를 냈다.
김 소장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비임상 연구와 아산병원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수행, 교수진을 통한 약물 저항성 세포주에서의 항암 효능평가 연구 등으로 기업 파이프라인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원이 임상 등 연구를 돕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용길 소장은 "해당 사업은 다양한 임상 질환에서 불충분 요소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병원이 벤처기업에게 실질적 사업화 방향과 연구시설, 멘토링, 임상 자문 등을 지원하는 벤처기업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모델"이라며 "지속적인 정부 차원 연구비 지원과 참여 기관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