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열정 의사들 뭉쳤다…"호흡 기반 화합 지향"
직역‧세대·전공 초월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 이달 27일 첫 창단 공연
2022.11.15 06:10 댓글쓰기



출신학교, 세대, 전공 분야를 초월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의사와 치과의사들이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첫 공연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대학이나 병원, 직역을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는 왕왕 있었지만 지역과 직역, 세대와 직위를 뛰어넘는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Korean Doctors Orchestra)’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국 17개 의과대학 및 치과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음악단체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교수가 초대 단장을 맡았다. 여기에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와 연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용태순 교수 등 68명의 의료인이 함께 한다.


특히 대학병원 교수는 물론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출신, 전공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롯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쳤다.


월드 닥터스 오케스트라(World Doctors Orchestra) 공연을 접한 조태준 교수가 큰 감명을 받고 돌아와 수 년간 공을 들여 한국판 의사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현악기와 금관, 목관, 그리고 타악기가 어우러져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듯, 때로는 미풍이 불어오듯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60~70명의 연주자가 필요하다.


애초에 진입장벽을 두지 않았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의료인이 적잖았던 만큼 단원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에게나 입단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본인 역할을 잘 소화하려는 노력, 서로 호흡을 이루려는 마음, 최상의 하모니를 연출하기 위한 실력을 꼼꼼히 확인 후 선발했다.


멤버 구성보다 더 큰 난관은 연습이었다. 전문 연주자들이라면 각자 충분한 연습 후 공연 1~2주 전에 합주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아마추어 연주자들인 만큼 합동연습이 절실했다.


의료진 특성상 진료와 수술 등으로 일정 맞추기가 녹록치 않았다. 천착을 거듭한 끝에 매월 1회 주말에 모여 합주키로 의견을 모으고 공연 준비에 몰두했다.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의 첫 공연은 오는 11월 27일 오후 5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드보르작 ‘교향곡 8번’으로 구성했다.


800석 규모의 웅장한 공연장이지만 입장권은 매진이 임박할 정도로 의미있는 첫 도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조태준 초대단장은 “서로 처음 만나는 단원들이 함께 음악을 하면서 마음이 통하게 되는 것을 보고 음악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직역, 분야에 따른 이전투구와 반목이 난무한 상황에서 이번 공연은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는 앞으로 매년 1회 정기공연을 진행함과 동시에 수익금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클래식 음악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조태준 단장은 “향후 꾸준한 연주 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소아청소년에게 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 격차 해소 및 정서적 지지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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