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상황 대비 '이동형 병원 훈련' 재개
국립중앙의료원, 지진 등 대규모 재난 대비 3년만에 '설치·운영' 진행
2022.11.16 05:02 댓글쓰기

지진 등 국가 대형 재난에 대비해서 '이동형 병원'을 설치, 운영하는 훈련이 3년 만에 재개됐다. 


국립중앙의료원(NMC) 15일 경기도 여주시 당남리섬 축구장에서 대형 재난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2022년 이동형 병원 운영 훈련'을 실시했다.


이동형 병원 운영 훈련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이동형 병원이 도입된 후 매년 실시됐으나,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동형 병원은 대규모 또는 장기 의료지원이 필요한 재난 현장에 설치하는 의료소다. 군사 목적이나 재난 대응, 난민 시설 지원 등에 설치되고 있으며 미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발전해 있다.


우리나라는 재난현장에서 환자 수용과 응급 처치는 주로 에어텐트 시설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로 재난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유사시 응급의료 지원에 참여하는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지역별로 존재하고 있지만 의료자원에 한계가 있어 적절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문제로 급물살을 탔다.


이에 정부는 대규모 재난 상황을 대비해 50억원을 들여 2017년 12월 이동형 병원을 도입했다.


김정언 국림중앙의료원 재난의료관리팀장은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재난 상황에 더욱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위해 이동형 병원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재난 형태에 따른 모듈형 이동형 병원을 구축해 역량을 강화하는 게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이동형 병원은 재난현장에서 외상환자 수술 및 중환자 감시가 가능한 의료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장병원 수준을 만들기 위해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을 포함해 최대 100병상까지 구축이 가능토록 했다.


병원은 수술실, 소생응급실, 중환자실, CT실, 엑스레이실, 입원실 등을 갖춘 33개 동 건물로 구성돼 외상환자 수술이나 중환자 입원·치료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동형 병원은 재난 상황에 따라 3단계로 맞춤형 운영을 하고 있다. 먼저 1단계는 소생응급실과 관찰응급실, 엑스레이실이 동원되고, 2단계는 앞선 단계에 외래 및 약국, 입원실 4동 등 총 6동의 건물이 이용된다. 


3단계는 이동형 병원 전체 33개 모듈이 모두 투입된다. 1단계 설치 공간은 4차선 이상 도로, 3단계의 경우 최소 가로 80∼100m, 세로 60∼80m 부지가 필요하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와 조립식 텐트 수십동으로 구성된 이동형 병원을 모두 전개하는데 축구장 1개 크기 공간이 필요하다.





의료진과 행정인력도 1단계는 7명, 2단계는 28명, 3단계는 70명이 파견된다. 인력에는 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응급구조사, 약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이 투입되며 행정, 시설, 전기 관련 전문 인력도 동행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동형 병원 일부만 지원 형식으로 운용돼 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응급의료지원 차원에서 소생응급실이 동원됐고, 2019년 강원도 산불 발생 당시에도 소생응급실과 1단계 출동대기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현장 훈련에서는 규모 7.8 지진 발생 현장을 가정해 모의환자 30명 정도가 투입됐고, 중앙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등 중앙 재난의료팀, 디맷(DMAT) 소속 70명이 출동해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모의한자마다 부상 정도를 달리해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고, 전류 차단 등 예상치 못한 환경도 설정해 현실감을 더했다.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이동형 병원이 출동하는 것은 국민이 우려하는 재난 상황이 직면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설치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 이동형 병원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이동형 병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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