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8명‧간호사 107명 등 216명 '코로나 산재'
2020~2021년 승인 자료 분석, "의료종사자 전염병 노출 취약"
2022.11.25 05:48 댓글쓰기



최일선 진료현장에서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한 의료종사자 200여 명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사지마비 증상을 보였던 간호조무사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사실은 전해졌지만 전체 의료종사자의 코로나19 관련 산재 현황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2020~2021년 의료종사자 공기 및 비말 매개 전염병 산업재해 승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238명의 의료종사자 산재가 승인됐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총 77건의 산재 중 60건이 코로나19였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의사가 2명, 간호사 41명, 간호조무사 5명, 요양보호사 29명 등이었다.


이듬해에는 산재 승인 건수가 급증했다. 총 180명의 의료종사자가 공기 및 비말에 의한 전염병으로 산재를 신청했고, 이 중 161명이 인정을 받았다.


코로나19는 174명의 신청자 중 156명이 승인됐다. 직종별로는 의사 6명, 간호사 66명, 약사 1명, 임상병리사 2명, 방사선사 1명, 간호조무사 37명, 치과의사 1명, 요양보호사 42명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간 코로나19에 걸려 산업재해를 인정 받은 의료종사자는 총 2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종사자들이 단순한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업무상의 이유로 감염됐고, 그로 인해 발생한 후유증에 대해 산업재해를 승인 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산재 승인율도 낮지 않았다. 의사는 2020년 2명이 신청해 2명 모두 승인됐고, 2021년에도 신청자 6명 전원이 산업재해를 인정 받았다.


간호사 역시 2020년 26명 중 24명, 2021년에는 72명 중 66명이 산재 대상에 포함되며 타 산업군 대비 높은 인정률을 기록했다.


간호조무사도 2020년 5명 전원, 2021년 40명 중 37명이 산재를 인정 받으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외에도 공기 및 비말을 매개로 한 전염병 관련 의료종사자들의 산업재해 사례가 적잖다는 부분이다.


의료종사자들의 업무 중 전염병 노출 위험이 큰 만큼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2020년에는 간호사 15명이 ‘홍역’으로, 2명은 결핵으로 산재가 인정됐고, 2021년에는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결핵, 간호사 1명은 수막염으로 산재를 받았다.


한 대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의료종사자는 업무 특성상 각종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공기나 비말에 의한 생물학적 유해인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감염 관련 교육은 물론 특수 마스크 등 상시 보호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개별 병원이 아닌 제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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