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에서 3D프린팅으로 제작된 흉곽이식수술이 성공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팀은 최근 악성종양인 육종 환자의 흉골과 10개의 늑골을 광범위하게 절제한 뒤 순수 티타늄 소재의 3차원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인공흉골과 늑골을 이식, 흉곽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식술을 받은 환자는 55세 남성으로, 흉골 및 늑골에 악성종양인 육종이 생겨 광범위한 가슴뼈 절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골시멘트 등을 이용한 재건수술로는 환자의 흉부에 정확히 맞는 흉곽을 만들기 어렵고 광범위한 재건에 따른 소재도 무거워 수술 후 흉부 불편감과 호흡곤란 및 세균감염 위험으로 흉곽 재건이 어려웠다.
특히 수술 1주일 전부터 급격히 종양이 다시 커져 흉곽 절제와 이식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기대수명이 6개월 이하로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와 성형외과 김한구 교수를 비롯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등 의료진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병변의 컴퓨터 단층촬영을 바탕으로 절제수술 범위와 가슴뼈 재건 범위를 결정했다.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건희 연구팀과 협의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재건 범위에 적합한 인공 가슴뼈를 디자인했다.
해당 제품은 순수 티타늄 소재로 제작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정성 시험과 강도 및 인장도 시험을 거쳐 중앙대병원 IRB(임상시험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이식됐으며 환자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여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이식수술은 국제적으로도 소수의 유명 병원에서만 성공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영국,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6번째로 한국의 중앙대병원이 시행했다.
박병준 교수는 "골시멘트나 티타늄보다 가벼우면서도 정밀성과 강도를 높여 수술 후 감염 및 합병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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