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3차 평양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보건의료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 정부와 민간, 학계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 타워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부를 비롯해 시민단체, 세계보건기구 등 남북보건의료 협력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주체들이 다양한 만큼 의료계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4일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2018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를 향해 이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학술이사[右]는 "평양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유관기관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보건의료영역에서 두서없이 얘기하기 보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 내에서도 복지부뿐만 아니라 예산 운용하는 기재부, 통일부 등 범부처 협력도 중요하다”며 ‘한반도 건강공동체 민관학 TF’를 제안했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관련한 법이 통과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3번에 걸쳐 법안이 제출됐고, 13년이 지났지만 국회서 통과되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남북한 협정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한 보건의료협력 분야에 다양한 주체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협력할 수 있는 ‘장(場)’이 되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가운데]은 “의사·간호사·약사·한의사 등이 전문성을 갖고 활동할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학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통일보건의료학회에는 NGO도 참여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한의학 관계자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택 이사장은 “학회에는 한의학 쪽에서도 전문 교수들이 참석한다”며 “보건의료 계통의 모든 영역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일보건의료학회는 ‘2018 추계학술대회’에서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라는 제목의 저서를 공개하고, 22명의 저자들이 집필 내용을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저서에는 한반도 건강공동체 형성의 의미와 구체적인 추진방안, 질환별, 의료영역별, 이슈별 준비 방안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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