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年) 수입 2조원을 목표로 하는 국내 최대 병원 중 하나인 연세의료원이 낮은 여성 보직자 비율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부문에서 여성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0일 연세대학교 임시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선욱 이사는 “여성 보직자 비율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위원회에서도 여성 비율 40% 기준으로 하고 있는 만큼 대학도 의사결정 조직에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4일 여성가족부(여가부)는 ‘공공부문 대표성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주요보직에서 여성참여율 추이를 공개했다.
여가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교장·교감 등 인사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24.6%에서 올해 3월 42.7%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부위원회 참여율도 25.7%에서 40.7%로 증가하는 등 공직사회에서 여성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위원회의 경우에는 ‘양성평등기본법 제 21조’ 정부위원회 위촉직 위원의 특정 ‘성(性)’이 10의 6 초과 불가’라는 규정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여가부 정현백 前 장관은 “최근 우리사회에 발생하는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지위에 여성들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며 “범정부적으로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고위직이나 정부위원회에 여성참여를 확대하고, 민간부문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우수한 사례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연세의료원의 보직자는 총 490여 명인데 이중 여성은 54명이고, 참여율로 따지면 약 1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연세대 김용학 총장은 “여성 교원들 중 대상자가 많지 않았으며, 보직 제의를 했을 때 사양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고 답변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도 이와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전체 교수 중 여성 교수 비율이 낮기 때문에 보직자 비율도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보직을 맡을 수 있는 여자 교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며 “전체 교수 중 여성 교수 비율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여성 보직자 비율이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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