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수술을 위해 행해지는 모든 마취가 신장 손상 위험을 초래한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가 나와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10년 이상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분석을 통해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을 마취방법별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수술받은 환자 5만3484명의 수술 전 신장기능 검사결과와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마취 종류와 무관하게 수술 후 급성 신손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면 이후 말기 신부전증이나 사망의 위험이 같은 정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신마취 이외의 마취가 급성 신손상 발생 및 환자의 예후 면에서 전신마취의 경우보다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세중 교수는 “전신마취가 아닌 방법으로 수술 시 급성 신손상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혈액검사와 같이 간단한 검사를 통한 대규모 임상 자료를 재해석하고 활용한 것에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 신손상은 환자에게 소변양 감소, 부종 등과 심할 경우 신장투석 위험을 높이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감시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