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여전히 녹록치 않은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18 스마트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우리나라 스마트 헬스케어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연자로 초청된 엠트리케어 박종일 대표는 “기술적으로 헬스케어 의료기기를 제조하고 허가받는 것 자체는 쉬워졌지만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 점을 미리 파악하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엠트리케어 또한 국내 최초 비접촉식 스마트 체온계 및 웨어러블 타입의 스마트 도플러 초음파를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사실 내가 ‘스마트’라는 단어를 처음 헬스케어 의료기기 분야에 쓰게 만드는 데 기여를 했다. 처음 식약처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설득하고 허가받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며 “그만큼 전에는 제한되는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10년 전보다 스마트 헬스케어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시제품 개발은 쉽지만 제품 출시와 유통은 어렵다”며 “제약산업과 달리 의료기기는 한 가지 아이템으로 폭발적인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한다면 3~4개 아이템은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인 유통과 판매를 넘어 실제 급여에 적용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 대표는 “병원이 장비를 사는 것과 그 장비가 보험 급여 적용을 받는지는 별개 문제”라며 “기술적 허가의 관점에서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것만 목적을 두지 말고 시장 수요, 수익 측면에서 장비를 연구하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헬스케어는 ▲처방과 정밀 모니터링 ▲분석과 진단 ▲웰니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사업이 구분되지만 국내에서는 의료데이터 접근의 문제로 웰니스 차원에서 그치고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가 아직 서비스를 위한 비용 지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 “규제선진화 방안, 연내 공표할 것”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스마트 피복장벽 측정기(지피스킨베리어) ▲독거 어르신 건강돌봄 토이봇(스튜디오 크로스 컬쳐) ▲안전한 주사기 자동처리 기기(뮨) ▲환자 맞춤형 뇌자극 치료 가이드(뉴로핏) ▲혈압 추정 API(커프레스) 등이 소개됐다.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갤럭시 워치와 삼성헬스 서비스를 소개한 삼성 무선사업부 헬스서비스팀 이광현 부장은 “현재 삼성헬스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5억건에 달한다. 운동량이나 스트레스, 수면모니터링 등 다양한 신체 변화를 측정할 수 있고 전문의와의 상담도 제공한다”며 “국내에서는 규제로 여의치 않아 유럽과 미국 등에서만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건강관리 차원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약처 최성락 차장은 “연내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안 등 규제선진화 방안을 공표할 것”이라며 “관련 제도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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