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국정감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NMC) 의료기기 직원 대리수술을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국회는 “대리수술 관련해 일부라도 인정하느냐”며 수차례 압박했고, 대리수술 의혹을 받고 있는 병원 신경외과 정상봉 과장은 “앞으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의료기기 L사 직원이 정 과장 대신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42건이고, 5명의 목격자가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을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대리수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L사 의료기기 직원과 정 과장이 함께 수술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는데, 올해까지 L사가 NMC 측에 의료기기를 납품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기억이 없다”,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등 원론적인 답변만 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회피했다.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향후 있을 경찰 수사를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나는 정 과장과 같은 의사이기 때문에 우리끼리는 다 알지 않느냐. 지난 2016년 L사 사장의 NMC 수술실 방문사유는 ‘시술’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시술은 무엇인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정 과장은 “L사 의료기기가 납품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확히 할 수 없고, 사장이 방문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술에 대해서도 “시술이라는 말을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진실 공방에 가세했다. 신 의원이 참여한 공방에서는 전공의 부족 등의 사안도 함께 지적되기도 했다.
신 의원은 “몇몇 의료기기 회사들도 매일, 혹은 2~3일에 한번씩 수술실에 참관자 자격으로 들어온다”며 “실제로 이 사람들이 레지던트 역할을 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떤 측면에서는 정 과장 본인도 불법 의료행위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NMC에 기본적으로 레지던트·인턴 인력 등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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