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이 도의회 행정감사에서 의료진이 없어 수술도 하지 못하는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강한 질타를 받고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귀포의료원 김상길 원장은 29일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진행됐던 의료원 행정감사와 관련해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감사에서 한영진 의원(바른미래당)은 "서귀포의료원에는 1500여 점의 의료장비가 있음에도 의사가 없어 맹장염 수술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내시경이나 초음파, 정신과 진료 관련 시설도 없는데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서귀포의료원에는 일반외과 의사가 한 명만 배정돼 있었는데 이마저도 사직해서 현재 공석이다. 여기에 더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의사가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확인돼 환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윤춘광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해마다 80억원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기환자나 가는 동네병원 수준이 됐다"면서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시민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원장은 "계약만료 이전 갑작스런 사직으로 의사 공석이 생긴 것"이라며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과장이 부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현재 정신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도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정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며 "전년대비 입원 환자 및 의료수익이 12%이상 느는 등 실적이 성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소규모 종합병원으로 모든 질환을 다 담당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일반외과 의사를 2명으로 늘리고 진료 공백을 방지해 의료서비스를 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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