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타지역 환자 비율이 90%가 넘는 곳은 서울 종로구, 대구 중구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대구 중구에는 경북대학교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등 대형병원이 타 지역 환자 유입의 원인인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포함하는 의료보장 적용인구의 전국 시군구별 의료이용 현황을 수록한 ‘2017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의료보장(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적용인구는 5243만명으로 2008년 5000만명에서 10년 간 연평균 0.5% 증가해 총 243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전체 진료비는 77조9747억원으로 2016년 71조9671억원 대비 8.3% 상승했다. 또한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58만6000원으로 전년 연평균 진료비 146만8000원 보다 8% 올랐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전체 진료비 77조9747억원 중 요양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시군구를 기준으로 타 지역에서 유입된 진료비 비율이 20.3%(15조8250억원)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 종로구가 타 지역으로부터 총 1조2484억원의 진료비가 들어왔다. 이는 전체 진료비 1조3341억원 대비 93.6%로 가장 큰 진료비 유입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대구 중구(93.2%), 광주 동구(87.9%), 부산 서구(87.5%), 서울 강남구(84.1%), 서울 서대문구(83.6%) , 서울 중구(83.4%) 순으로 타 지역 유입이 많았다.
반면 인근에 큰 규모의 병원의 없는 의료취약지에는 타 지역에서 온 환자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대표적으로 영양군, 남해군, 울릉군. 완도군, 장수군, 강원고성군, 고흥군 순으로 타 지역 환자 비율이 적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6.5%~8.5%가 타 지역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환자 ‘진안’, 고혈압환자 ‘서천’
2017년 기준으로 사망률 높은 4대 암(위, 대장, 폐, 간)질환의 인구 10만명 당 환자를 살펴보면, 위암 313명, 대장암 284명, 폐암 172명, 간암 145명으로 집계됐다.
위암을 사례로 시군구별로 비교해보면, 진안군은 인구 10만명 당 784명이 위암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함양군(739명), 보성군(729명)이 뒤를 이었다.
수원 영통구는 176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10만명 당 위암 진료인원이 가장 적었고, 창원 성산구(210명), 경기도 화성시(216명)가 뒤이어 위암 진료인원이 적게 나타났다.
대장암을 인구 10만명 당 사례로 살펴보면 충북 괴산군이 59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위지역은 위암에 이어 수원 영통구가 151명으로 가장 적은 환자가 있었다.
고혈압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충남 서천군(2만4741명), 경북 의성군(2만4152명), 전남 진도군(2만3993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천군은 전국 평균인 1만2136명에 비해 약 2.0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가 많은 지역은 전남 함평군(1만1674명), 전남 고흥군(1만1453명), 충북 단양군(1만1,226명)으로 집계됐다.
수원 영통구는 암 환자수에 이어 고혈압 및 당뇨환자도 가장 적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구 10만명 당 고혈압 환자는 7389명, 당뇨환자는 3347명이었다. 연평균 진료비는 평균 159만원을 훨씬 밑도는 108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2017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는 내일(31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www.nhis.or.kr)에서 열람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www.kosis.kr)에도 DB 자료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