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의 처벌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료진 폭행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에는 경찰 간부가 응급실에서 의료진 2명을 때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전 4시경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현직 경찰관인 A경정(57)이 의사 등 의료진 2명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A경정은 전날 술을 마시고 복통을 호소해 1일 오전 4시경 아내와 함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링거 치료를 받던 중 A경정은 의사가 물을 마시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에게 물을 달라며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병원 원무과 직원과 의사가 A경정을 말렸지만 그는 직원의 머리채를 잡고 의사 가슴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A경정은 체포 후 복통이 심하다며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귀가했다.
의료진 폭행은 강력 처벌 요구에도 불구하고 점차 심화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 의료진 폭행 피해 건수는 최근 5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에서는 9개월 사이 98건의 폭행 및 위해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회서도 소방대원과 의료진 폭행 시 처벌 수위를 대폭 높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연의어 발의되는 중이다.
경찰 또한 응급실 내 폭력사범은 공무집행방해 사범에 준하는 수준으로 간주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병원 CCTV 및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어 가해자 치료가 끝나면 정황을 바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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