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약사회(약사회)가 전북대·제주대 등 약학대학 신설에 대해 약사인력 공급과잉 등 이유를 들며 교육부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했다.
2일 약사회에 따르면 약사회는 지난달 ‘약학대학 신설 및 증원 반대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의견서에 따르면 약사회는 약사인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등 보건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대체 및 감소 등을 종합할 때 중장기적으로 약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 오는 2030년 약사 공급인력은 수요인력보다 최대 4680명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일선 대학에 대한 정원 감축 본격화 등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계와 단체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약학대학 신설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
나아가 지난 2008년 전국 20개 약학대학의 입학정원이 1210명인데, 지난해 입학정원이 1693명으로 40% 가량 증가된 상황을 감안하면 약학대학 신설 등 또 다른 정원 증원은 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교육부의 ‘약학대학 학제 개편 방안’에 따라 2022년부터 입학정원의 7% 이상 정원 외 선발은 약사 인력 또 다른 공급과잉 요인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보건복지부는 ‘2020학년도 보건·의료분야 정원 배정’ 중 약사 60명 증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제약분야 R&D 등 연구인력 배라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한 목적의 증원요청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부는 특정분야를 위한 약대생 선발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약대 정원 자체를 증원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에 따라 약사회가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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