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비만 치료의 70~80%를 개원가에서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비만을 치료하는 개원의들 역할이 중요하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뜻을 피력했다.
의사회는 수 년 전 부터 대부분의 비만 환자가 대학병원보다 의원 중심의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 비만 치료에 대한 효과 및 부작용을 포함 다양한 연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이날 학술대회에서도 비만의 임상적 사용에 대한 실전 강의가 이뤄졌으며 최근 삭센다에 대한 약물 기전부터 임상 적용, 장단점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민정 회장은 "환자 유형별 맞춤 약물치료, 생애주기별 비만치료, 부위별 한국인의 체형 치료 등 강의가 준비돼 1000여 명의 회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환자들이 약을 복용함에 있어 발생하는 반응, 부작용 등 피드백들을 대학병원에서는 파악하기 힘들다. 비
록 개원의 이지만 근거중심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들어 비만클리닉의 경우, 피부미용 클리닉으로 진료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강의에서는 피부시술, 쁘띠시술 강의까지 마련됐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피부·미용, 비만 등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비만클리닉을 처음 시작하는 의사들을 위한 기초 워크숍도 마련했다”며 “예컨대, 비만환자 첫 내원 시 상담 등 기본적인 내용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대한비만연구의사회에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비만 제로 행복 더하기’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와 관련된 양질의 강의를 마련해 치료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사회공헌사업단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점점 증가하는 저소득층 비만 환자를 돕고 있다.
1대1 주치의 맺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한국인 저소득층 비만 환자 치료의 유효성 평가를 위한 전향성 연구라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5명의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위 내 풍선을 삽입술을 지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 제시된 비만 기준 조정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WHO 기준보다 낮게 책정된 국내 비만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7월27일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등 9개 부처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해 발표했다.
남 의원은 "우리나라 비만 기준은 선진국과 달리 낮게 책정돼 있어 국민들이 근거 없이 비만의 공포에 떨게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OECD 국가를 비롯한 외국에서는 정상체중의 기준을 체질량지수 25㎏/㎡ 이하를 정상으로 보는데, 우리나라는 23㎏/㎡ 이하를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국감에서 제시된 기준은 일시적인 기준을 삼았다”며 “기준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