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전공의 최대 80시간 근무 여파로 인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이러닝(e-learning) 시스템 구축 등의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의료계에 일파만파 퍼진 대리수술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학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단, 학회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9일 성형외과학회는 ‘PRS KOREA 2018’ 학술대회 간담회에서 주 최대 80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전공의법 시행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제고방안과 대리수술 논란에 대한 학회 입장을 밝혔다.
유대현 이사장은 “전공의 수련·교육을 위해 전공의와 지도전문의 역량강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 중에 있다”며 “전공의 교육·수련을 온라인상(이러닝 시스템)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기간 동안 전문의 취득까지 술기 등 역량강화에 맞춰 교육을 준비 중에 있다”며 “전공의 역량강화를 위한 이러닝 시스템 구축과, 지도전문의 역량평가로 논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닝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인한 보안 문제 등 우려에 대해서도 “교육정보를 만들 때 환자로부터 동의를 구하고 있다”면서도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사나 일반인이 교육 자료를 가지고 활동 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대리수술 논란에 대한 성형외과학회 입장도 나왔다. 학회는 같은 전문의라도 상담한 의사와 수술의사가 다를 경우 대리수술이라고 여기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현재 학회 회원들에 대해 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보수교육·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형외과에서는 비전문의인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도 윤리적인 문제가 있고, 상담의사와 수술의사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대리수술이라 부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 차원에서도 징계에 나서고 있지만, 중징계라고 해봐야 회원 자격정지정도”라며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김광석 차기이사장도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을 교육만 가지고 개선하기는 어렵다”며 “자체 정화하려면 징계권이 필요한데 학회에는 큰 징계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리위에서 내리는 징계수위는 평균 2년 정도 회원 권리를 누리지 못 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징계 대상자 등에 대한 정보가 학회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형외과학회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대한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PRS KOREA 2018)’를 진행한다.
3년 전부터 국제학회로 발돋움한 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는 총 1500여 명이 참석했고, 이중 300여 명은 해외인사들로 채워졌다.
유 이사장은 “‘PRS KOREA 2018’을 브랜드화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소모품·의료기구 등을 홍보하고, 학술대회가 아시아·태평양지역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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