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LG CNS의 의료소프트웨어 개발 및 LG전자의 의료용 영상장비 사업 확대 등으로 LG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LG그룹 IT 계열사인 LG CNS는 2000년대 초반 상급종합병원 의료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의료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건보시스템 수출이나 미국에서 원격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등을 선보였지만 국내에서는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LG CNS가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루닛과 공공보건 AI 분야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루닛은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해 폐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AI 의료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양사는 클라우드에 기반 한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을 빠르게 분석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 CNS측은 “양사 기술력을 통해 사업에 바로 착수할 수 있는 단계”라며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민간주도 공공사업 내용이 구체화되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기술뿐만 아니라 병원 의료비 결제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도 확보하고 있다.
의료분야 외에도 얼마 전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도시 내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 제공을 돕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선보여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 등 주로 영상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LG전자측이 선보인 의료장비는 진단·임상·수술용과 같은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이다. 의료영상에서 많이 보이는 회색 톤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다이콤 part 14’ 표준 충족 및 화면 밝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2016년부터 의료기기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LG전자는 국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의료용 장비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료기기 추가 인력 확보 및 해외 진출에도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한 적은 없다.
국내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의료시장 진출로 업계가 주목받게 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미 포화 상태인 제품군 진출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선보여 다른 업체들을 이끄는 방식이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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