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민간병원 적용 확대를 위해서는 수가 분류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병원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이동진 기획실장은 “신포괄수가제의 민간병원 참여를 위해서는 업무 로딩, 수가 보장 등에 대해 개선책이 필요하다. 젊은의사 들일수록 반감이 크다”면서 “그렇지만 이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남성심병원은 지난 8월부터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동진 실장은 “급여 보장성 확대로 진료비 삭감 쪽으로 조정되는 항목이 늘고, 의료질평가 지원금이나 간호등급 가산수가 등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을 따라잡을 수 없어 시범사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의료질평가 지원금의 75%와 간호등급 가산수가의 38%가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돼 강남성심병원과 같은 2차병원은 정부 지원금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실장은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급여 보장 확대와 의료 질 향상 등으로 환자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정책 가산에 따른 수가 보장이 계속 줄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시범사업 참여 전에는 21%의 정책가산을 고려해 약 116%의 원가보장률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 시행 후 8월에는 110%, 9월 108%, 10월 106%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실장은 “모든 게 입원으로 묶이다 보니 환자가 입원을 결정하는 당일에는 외래 비용을 받을 수 없다. 고스란히 병원 부담이 된다”며 “질병 중증도 분류가 있지만 수가 차이가 없는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무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 실장은 “진단에 따라 비용이 청구되다 보니 퇴원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동원해서 정확한 진단명을 내야 하고 코드도 바뀐다”며 “병리학과, 영상의학과의 업무 로딩이 엄청나 추가 인력이 요구됐고 초기에는 원무과 업무가 마비됐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기준 수가가 낮아 약값에 대한 보상을 받기 힘들고, 또 기본수가가 올라도 신포괄수가로 다시 적용될 때까지 낮은 수가를 받으며 기다려야 한다는 점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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