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 1위는 ‘치매’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치매 조기진단 및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매 인식 개선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만 60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치매선별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수검자 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검사 대상 국민 중 80% 이상은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치매 조기검진이나 치료 등 치매예방에 있어 치매에 대한 지식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선별검사 수검률이 낮은 원인은 치매교육 경험 부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60세 이상 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교육 경험률은 10.2%, 보건소 등에서 제공하는 치매관련 치료비 및 관리서비스 등에 대한 인지율은 1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고위험군의 약 90%는 치매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이들의 치매에 대한 지식수준을 살펴보면 “옛날 일을 잘 기억하면 치매가 아니다”, “치매는 유전된다”, “치매환자는 모두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치매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많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치매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치매문제를 노인보건복지분야의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여기에 필요한 재정, 인력, 시설 등의 자원을 투입하여 다른 어떤 노인문제보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전국 252개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하고 지역사회 주민의 교육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어르신을 서로 돕도록 유도하는 치매안심마을 조성 사업과 치매파트너즈 양성 사업도 확대하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축한 치매 관련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치매 환자 및 보호자, 더 나아가 고위험군을 포함한 전국민에 이르기까지 보다 구체적인 치매 교육이 시행돼야 함을 느낀다.
특히 치매환자 및 고위험군에게 교육을 실시할 때는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활용해야 하며, 노인의 특성을 감안해 일회성 교육이 아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서의 반복적 교육이 요구된다.
치매는 환자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만큼 치매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부정적·비관적 인식을 없애고 치매 노인에게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