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방법 중 하나인 '범망막광응고술'이 당뇨병으로 두꺼워진 맥락막 두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안과 강혜민 교수는 최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 범망막광응고술이 맥락막 두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시력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까지 이르게 한다.
특히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신생혈관을 만들어 안구 내 출혈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망막광응고술은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방법으로 당뇨망막병증 환자에서 질환의 진행과 실명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술이다.
이번 연구에서 강혜민 교수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및 중증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환자 33명에서 시신경 주위 및 황반하 맥락막 두께가 증가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범망막광응고술을 시행한 후 1년 간 맥락막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황반하 맥락막이 평균 61.3㎛, 유두주위 맥락막은 평균 36.4㎛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맥락막은 안구를 감싸고 있는 중간층으로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흡수해 분산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즉,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구조체다.
강혜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의 중증도가 증가할수록 맥락막 두께도 증가하고, 범망막광응고술을 시행한 후 맥락막 두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범망막광응고술이 중증 당뇨망막병증뿐만 아니라 이와 동반된 맥락막 변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망막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Retina'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