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정신질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대는 운동과다장애(ADHD), 20대는 우울증, 70대는 치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 증가는 입원보다 외래에서 병원급 이상 기관보다 의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20대 환자가 많았다. 질환별로는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불안장애, 불면증 환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정신건강 질환의 지난해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177만명, 내원일수는 2294만일, 진료비는 1조4317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5.9%, 0.4%, 2.6% 증가한 수치다.
입원 환자 수는 9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외래 환자 수는 172만9000명으로 6.2% 증가했다.
연령 및 질병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19세 이하의 경우 ‘운동과다장애(F90)'가 4만5782명으로 가장 많았다. 20세 이상은 ’우울에피소드(F32)'가 48만5877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30~69세는 ‘알콜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F10)' 환자가 가장 큰 범위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고령층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F00)’, ‘뇌손상, 뇌기능이상 및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F06)’ 등의 질병이 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이상 기관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1조374억원(전년 대비 0.21% 증가)이었고 의원급 진료비는 3943억원(전년 대비 9.53% 증가)으로 집계됐다.
의료비 규모 자체는 병원급 이상이 높지만 증가율은 의원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일수, 진료비의 증가율(전년 대비 6.21%, 9.53% 증가)이 의원 전체 내원일수, 진료비의 증가율(전년 대비 0.94%, 8.41% 증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의 연령별 구성비는 50~59세가 18.1%(2597억원)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대비 진료비의 증가율은 20~29세에서 10.2%로 두드러졌다.
질병별 환자 수는 ‘우울에피소드(F32)’(51만1059명), 기타 불안장애(F41)’(35만799명), 비기질성 수면장애(F51)’(13만1535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우울에피소드(F32), 기타 불안장애(F41) 환자 수는 20대 이후에 급격히 증가해 50대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비기질성 수면장애(F51) 역시 50~60대가 많은 범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