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한양대학교병원이 ‘폐교→번복→축소’ 등 논란을 거듭했던 병원학교 규모와 관련해서 ‘축소’를 공식화했다.
특히 누리봄교실(병원학교) 측이 현재 임시로 운영 중인 공간에서 “사실상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한양대병원이 임시교실과 비슷한 규모의 공간을 병원학교에 배정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병원학교 공간으로 한양대병원 동관 4층 육아지도실 옆 공간으로 배정하고, 1월 말에는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1월 말 이후에는 병원학교 내부구성원의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병원학교 측이 현재 임시교실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인 가운데, 한양대병원이 임시교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장소를 배정했다는 점이다. 한양대병원이 병원학교에 배정한 공간은 약 6평 남짓이다.
현재 사용 중인 임시교실이 약 6평임을 고려하면, 향후 한양대병원과 병원학교에 참여 중인 한양대학교 학생 간 대립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병원학교 학생들은 최근 학내에 대자보를 게시하고 “이전하기 전 교실은 약 13평(42.90㎡)이고 임시교실은 약 6평(21.45㎡)인데, 이용 중인 임시교실은 학생들 비품도 전부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며 “이러다보니 학과수업 뿐만 아니라 미술·체육 등 단체수업은 불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측의 의견처럼 현재 임시교실보다 공간이 좁아진다면 향후 병원학교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병원학교 학생들의 우려처럼 임시교실보다 공간이 축소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운영됐던 교실보다는 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병원은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양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병원학교 학생은 8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현 수준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략 20~30명 학생이 필요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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