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올 한해 일부 국내 글로벌 제약사는 환자를 볼모로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곳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과도하게 배당하거나 본사에 송금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 대다수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사와 해외진출 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2018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28곳에서 임상연구에 투자된 총 R&D비용은 2016년 2558억원에서 2017년 2710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제약사의 같은 기간 R&D 비용 증가율인 3.4%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임상연구 건수도 총 1631건으로 2016년 1354건 대비 20% 이상 늘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제약사 주도 의약품 임상연구 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 같은 증가 추세에 힘입어 세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건수 증가와 함께 임상연구에 사용된 의약품 비용 역시 2016년 1060억원에서 지난해 1291억원으로 21.7% 늘었다. 임상연구를 위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의약품을 지원, 새로운 치료기회를 부여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들이 지난 2017년 진행한 임상연구 중 암질환은 771건, 희귀질환은 274건으로 전년도인 2016년 각각 507건, 79건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임상연구 건수 중 암과 희귀질환 임상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7%, 17%에 달했다. 환자들에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조기 접근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국내 고급 연구인력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R&D 연구인력 역시 2016년 1386명에서 지난해 1530명 고용으로 10% 이상 늘었다.
이들은 국내 제약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국내사 및 의료기관, 연구기관 등과 함께 공동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공동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보건복지부, 한국화학연구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관과 다양한 공동연구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의료‧바이오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KOTRA와 ‘글로벌 제약사-스타트업 공동 인큐베이팅 플랫폼’을 구축,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국내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거듭하면서 해외진출 협력과 공동 연구개발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실제 한국애보트는 일동제약과 개량신약 2종에 대한 아시아지역 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애브비는 동아ST와 면역항암제 MeTK 억제제를 공동 연구하고 있다. GSK한국법인은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지분투자 했다.
한국릴리와 한미약품은 면역질환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와 LG화학은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를 해외 70여 개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KRPIA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는 국내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 제약산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국내사 및 의료기관, 연구기관 등과 신약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