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한약사회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약사의 한방의약품 조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한약사회는 "한국리서치에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한방의약품을 조제하는 것은 한약사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84.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약사회는 "현재 약학과에서는 한약학과와 달리 한방원리나 한약 또는 한약제제 관련 과목을 거의 배우지 않고 있다. 서울대와 중앙대 약학과에는 관련 과목이 전혀 없으며, 경희대 약학과 교육과정에 전공 선택으로 3과목이 개설돼 있는 것이 가장 많은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조사 내에서 우선 한방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한의사 처방전에 따라 누가 조제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물었을 때는 71%의 응답자가 한약사만 조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약학과 교과 과정에 한방 관련 과목의 비중이 작다는 사실을 알려준 후 다시 묻자 ‘한약사만 조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4%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광모 회장은 “좀 더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전문 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한방 분야를 배우지 않은 약사에게 한방의약품 조제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방분업의 한 분야인 한약제제분업에 비전문가인 약사를 참여시키는 일은 국민들의 이 같은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국회와 정부에 이 결과를 토대로 한약사가 한약과 한약제제의 유일한 전문가임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며 한방 분업에 있어서 조제의 주체는 한약사 외에는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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