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건양대학교병원(의료원장 최원준)이 최근 구강암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설기저부(혀뿌리)암의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설기저부 및 하인두는 인체 구조상 목에서 ‘ㄱ’자로 꺾이는 공간으로, 기존의 절개수술법으로는 절제범위가 넓어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회복기간도 길었다.
로봇을 이용해 수술할 경우 좁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구강 내에서도 10배 확대된 수술부위를 선명하게 보면서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조작해 수술할 수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 수술에 최적화된 로봇팔을 장착해 최소 침습적으로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주변조직 손상도 최소화해 출혈이나 통증도 줄일 수 있다.
목 주변 종양 수술에도 상처를 내지 않고 두피 속에 작은 절개창을 내어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아 소아 및 여성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주현 교수는 “좁은 목구멍 안에 생기는 종양인 만큼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로봇장비 활용으로 수술이 훨씬 용이해졌다”며 “특히 음성장애나 연하장애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