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전라도 지역 응급의료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얼마 전 전남 지역 닥터헬기 시스템 운영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이어 지난 3일 전북대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취소되면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일 보건복지부는 새롭게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 35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16년 소아 중증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비상진료체계 부실 등으로 지정이 취소됐다가 지난 5월 조건부 재지정을 받았던 전북대병원은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응급의료 평가지표 개선을 조건으로 재지정 받았던 것인데, 지표 6개 항목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를 미달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곳은 중증응급환자 진료구역 8병상 및 응급환자 진료구역 10병상, 음압격리병상 2병상, 소아응급환자 진료구역 3병상 이상 등을 구비해야 한다. 또 올해부터 평가 결과에 따른 정부 보조금을 차등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수가 적용도 가능하다.
때문에 전북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센터였던 전북대병원의 지정 취소에 따른 응급의료시설 부족 및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대병원은 “이번 복지부 결정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잃은 도민에 대한 의료공백 상황이 우려되며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깊은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지난 2년간 응급실 개선을 위해 인력과 장비 및 시설 투자와 운영체계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 재신청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닥터헬기 계류장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도의회가 도내 소방본부와 복지국이 소방헬기와 닥터헬기 이착륙장을 서로 따로 관리하고 있으며 야간 이착륙장 시설 파악 등 시스템 관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를 거론한 전남도의회 최선국 의원은 “도내에는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를 비롯해 해경본부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헬기도 구비돼 있는데 운영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고 있지 않는 등 이송체계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이착륙장 상호 관리 등 실무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민들의 생명을 지켜줄 인프라를 낭비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얼마 전에는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는 목포한국병원 근처 수변공원에 위치한 계류장이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인해 운영을 종료하고 인근 바다 매립지에 대신 계류장을 마련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재 공원에 있는 계류장도 임시로 지어진 것일 뿐더러 앞으로 지어질 곳에는 거리상 문제로 별도 인력을 파견해야 할 것으로 보여 닥터헬기 계류장 운영 문제가 지속적인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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