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삼성전자가 미세먼지 원인 규명과 기초기술 확보 등을 위해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 건강과 직결된 것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혁신적인 연구 역량을 투입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하고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연구소장에 내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국내 의료·보건 전문가 300여명이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이후 대기업 차원에서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나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홍수종 교수는 "미세먼지 문제는 환경성 질환이므로 환경정책과 보건정책이 연계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특히 범부처 협력을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서 미세먼지 특별기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못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던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미세먼지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연구소 설립에 나선 것이다.
미세먼지연구소는 미세먼지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필요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은 물론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외부 역량도 적극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종합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체계적 규명과 유해성 심층 연구 등을 수행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미세먼지연구소 설립으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량을 결집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