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의 아일랜드 국적의 샤이어 인수 절차가 오늘(8일) 마무리된다.
두 회사 매출액은 각각 세계 18위, 19위로 이들이 합쳐지면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7~8위 거대 제약사가 탄생하게 됐다.
다케다는 최근 설명회를 통해 “이미 통합 신회사의 리더 200명을 임명했다. 이번 주부터 구체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인수 합의 당시 다케다가 발표한 인수 금액은 약 7조엔(약 72조원)으로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M&A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다케다는 지난 수년동안 인구감소 등 내수시장 정체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해 왔다.
화이자, 노바티스, 로슈 등 글로벌제약들과의 규모 경쟁에서 더 이상 밀리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 샤이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이어는 혈우병 등 희귀 질환 치료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다케다는 유망 신약 후보를 손에 넣게 됐다.
다케다는 매출액 3조4000억엔(약 35조원), 세계 제약업계 순위 7~8위 거대 제약기업이 됐다.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연구개발형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케다는 신주와 현금을 합해 샤이어 주주가 보유한 모든 100%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7억703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게 된다. 인수 후에는 부채삭감을 위해 오사카 본사 빌딩을 매각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인수 금액으로 5조엔의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다케다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말 다케다의 신용등급을 현행 ‘A2’에서 3단계 내린 ‘Baa2’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하향 이유에 대해 “약 7조엔에 달하는 샤이어 인수 비용으로 인해 유이자 부채가 6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