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이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했던 ‘퇴원 후 연계(care transition)’ 진료 연구사업이 아쉬움을 남기고 종료됐다.
병원 밖에서도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 재입원 비율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시행됐지만 추가적인 인력 부담과 전반적 인식 부족으로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참여도 높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퇴원 후 연계 진료'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재입원율 감소 및 회복 지연 최소화, 퇴원 후 발생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독립성 저하 예방 등 다양한 측면의 관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커뮤니티케어와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복지부는 이를 건국대병원과 함께 '486 모델 기반 시니어친화병원 프로세스' 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진행했다.
건국대병원은 해외 모델을 참고해서 개발한 임상진료지침을 바탕으로 퇴원 계획을 설계하고 지역 보건소와의 연계를 통한 방문간호사 업무 등 실질적인 환자 관리를 수행했다.
해당 사업의 실무를 주관한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사업 자체는 종료됐지만 환자를 위한 보건소와의 업무 연계는 계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업비나 관련 인력 등이 없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건국대병원이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료기관의 벤치마킹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추가 인력 및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이 제도를 지속하는 곳이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환자들의 거부감도 생각보다 높은 장벽이다.
최 교수는 “병원의 케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방문간호 등 생소한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사업의 경우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복합적 차원의 관리이기 때문에 참여 의료기관들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대두됐다.
최 교수는 “퇴원한 환자가 다시 질병 상태에 놓일 의료서비스 분야로 비중이 많이 기울겠지만 다양한 케어 서비스 주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때 사전 교육과 상호 간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실무자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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