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기간 제약회사를 시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건설 총력 노선’ 실현을 위한 전략 산업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일 첫 일정으로 베이징 서남부 이좡(亦庄)의 경제기술개발구로 향했다.
개발구 내에는 반도체 업체인 중신(中芯)국제와 같은 최첨단 기업도 입주해 있지만 김 위원장은 동인당을 찾은 것이다.
35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인당은 1669년 청나라 강희제 때 설립된 중의약방으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제약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동인당은 1723년 황실에 약을 공급하는 황방으로 지정되는 등 중의학에 바탕을 둔 생약을 제조한다. 한국에서는 ‘우황청심환’, ‘안궁우황환’이란 제품으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앞선 방중에선 주로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시찰했다. 1차 방중 때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국과학원, 3차 땐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과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 등을 둘러봤다.
이에 따라 첨단기술 관련 기업이 아닌 제약업체를 찾은 것은 자신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생약 현대화 및 과학화 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전통의학을 '고려의학'으로 칭하며 주민 치료에 이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생산능력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인민들이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우월성을 실감할 수 있게 제약공장과 의료기구 공장들을 현대화하고 의료기관들의 면모를 일신해 의료봉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동인당 공장 내 생산시설을 30분 정도 둘러보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