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2020년 충북 오송에 들어서는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의 최우선 과제는 결핵, 메르스(MERS), 지카, 중증 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 개발이 될 전망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신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유효성평가 지원사업 기획연구’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위탁 수행토록 했다.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신변종과 원인불명 감염병의 국내 발생 증가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질병들은 발생가능성의 예측이 어렵고, 내수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긴 개발 기간을 요구, 민간 백신 개발 회사들이 기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크다.
공공백신의 연구 개발은 백신 주권 확보와 감염병 팬데믹 발생시 위기 관리를 위해 국가 주도의 집중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실정이다.
연구팀이 국내외 백신 유효성 평가 시험기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수행한 결과 관련 전문기관은 부재했다. 백신 개발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대학 등에 의뢰해 수행되는 실정이었다.
일부 민간 CRO업체와 국가기관 및 국제기구(IVI) 등에서는 자체개발 백신을 중심으로 유효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 유효성 평가 시험법 지원에 대해 민간에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유효성 평가 수행을 요구하고 있었다. 실험시설활용과 동물시험 지원, 표준물질 확보 등을 우선적으로 필요로 했다.
연구팀은 백신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법 지원사업의 대상이 되는 후보 백신 군의 선정을 위해 우선지원그룹, 차선지원그룹, 후순위지원그룹의 3개 카테고리로 선정했다.
그 결과 결핵, 메르스(MERS), 지카,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백신이 우선지원 그룹에 속했다.
수족구 백신과 같이 최근 산업화가 진행되는 백신, 뎅기와 같이 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으나 공공보건을 위해 필요한 백신도 각각 차선지원그룹과 후순지원그룹에 포함됐다.
개발이 시급한 분야를 파악한 결과, 결핵, MERS, 지카, SFTS 백신과 같은 공공백신의 유효성 평가에 관한 관리 프로그램(SOP) 제작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표준물질의 경우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자체 개발 하는 것 보다는 국제협력을 통한 생산기술력 확보와 지원이 더 적절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5개 분야에 대한 지원 사업을 연차별로 추진토록 제안했다.
제안된 5개 분야는 △4대 공공백신 후보물질 유효성 시험평가 지원 서비스 △고병원체백신 후보물질 유효성 시험평가 인프라 지원 △미개발/난개발 백신의 유효성 평가법 표준화 사업 지원 △백신 유효성 평가용 고품질 표준물질 확보를 위한 국제공동연구사업 지원 △백신 유효성 평가법 표준작업지침서 개발 등이다.
질본 관계자는 “연구를 통해 백신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지원 범위와 사업 운영에 관한 세부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월 기공식을 갖고 오는 2020년 12월말 총면적 8490㎡ 규모로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를 신축키로 했다.
403억원이 투입된 센터는 ▲특수시설인 고위험 병원체 백신개발을 위한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 ▲백신전용 동물실험을 위한 생물안전 2·3등급 동물실험실 ▲면역분석실 ▲대량항원 제작실 등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