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논란이 됐던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A교수가 이번에는 자신의 의혹을 폭로한 병원 직원들을 고발해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 불거질 기세다.
지난해 말 제주대병원 노조 측은 A교수가 상습적 폭행과 갑질을 일삼았다며 진료 중에도 직원들을 때리고 폭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환자를 돌보는 직원이나 업무 중인 직원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가하는 것은 환자 안전에도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행위"라며 "A교수의 이런 행동으로 다수의 의료진이 병원을 사직했으며 재활의학과 전공의들 역시 줄줄이 그만 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교수는 제주대 징계위원회로부터 이번 논란과 관련된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직위해체 처분을 받아 모든 진료를 중단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A교수가 물리치료사 5명이 환자를 속여 의료기기를 강매하고 의사 처방을 무시해 과잉 치료를 해왔다며 이들을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의료법 위반 사실 등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논란을 감추기 위해 자신에게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 A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이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악의적인 시도”라며 "의료기기는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한 것이고 의사 처방을 무시했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징계위원회는 A교수에 대해 오는 2월 26일까지 징계 여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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