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키 175cm에 몸무게 120kg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9인 고도비만 환자인 40대 남성 김씨. 가족력인 고혈압, 당뇨병까지 생겨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살을 빼 보았지만, 허기진 기분에 폭식하여 살이 더 찌기 일쑤였다. 병원에서 식욕 감퇴제를 복용하며 체중을 관리하려 하나,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이처럼 생활습관 개선과 내과적 치료로 혈당조절이 안 되는 고도비만 및 당뇨 환자를 수술로 치료하는 ‘비만수술 협진클리닉’을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표적 비만대사 수술은 위 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이다. 위 소매 절제술은 위 일부분을 절제해 크기를 100㏄ 정도 남겨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인 반면에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를 30㏄만 남긴 뒤 음식이 소화되는 경로를 우회시켜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소장에서의 영양분 흡수를 일부 제한하는 방법이다.
모두 위 크기를 줄이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대부분의 수술은 전신마취상태에서 복강경 수술로 이뤄져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조기 퇴원이 가능하다.
서울성모 비만클리닉은 환자의 치료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학제 협진으로 운영된다. 수술 외과의 뿐만 아니라 수술 마취에도 특별한 관리와 약물 조절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외과 이한홍·정윤주 교수팀이 담당한다. 가정의학과와 소화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협진팀이 환자를 대면진료해 전반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수술 후에도 재활의학팀에서 꾸준한 운동 재활과 치료로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돕고, 영양처방사는 식단을 계획하고 식이 습관 조절을 도와준다. 코디네이터 간호사가 전반적인 환자 건강관리를 전담한다.
집중치료실, 중환자실 및 내시경실 시설 지원, 비만환자의 최대하중인 450kg을 감당할 수 있는 전용 수술대 등 전문 설비와 기기도 갖췄다.
올해 1월 1일부터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뇨환자의 절반 정도가 약물투여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초기 2형 당뇨병 환자의 80%가 완치될 수 있음이 인정돼 정부의 수술적치료 급여화가 결정된 바 있다.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팀장인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수술 후 식습관 교육을 병행하기 때문에 보통 입원기간인 3~4일이 지나면 체중이 감량돼 초과한 체중의 50%이상이 수술 후 첫 6개월에 빠진다"며 "고도 비만 환자는 흔히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전 심리적 상담이 필요하고,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를 앓는 경우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정신과적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