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설립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에 놓였다. 고유업무이자 심평원을 상징하는 심사와 평가에 ‘개편’이라는 작업이 수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10년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김승택 원장[사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이른바 ‘소통맨’으로 불리는 그도 변화의 흐름을 온전히 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신년회를 연 김승택 원장은 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지난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보장성강화를 위해서는 여러 요인들이 연결돼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이 바로 심사체계 개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심사체계 개편 시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의료계와의 조율이 어려운 상황으로 교집합을 찾아내는 과정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유일한 방법은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세부항목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와 심평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역의 단체와의 대화를 통해 심사체계 개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장성 강화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도 두경부 MRI, 하복부‧비뇨기 초음파 등 의료비 부담이 크고 건강보험 확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비급여 항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급여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포괄수가제의 확대, 비급여항목의 진료비공개 등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등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심평원은 직제규정 개정을 통해 ‘2실 8부’를 신설했다.
심사기획실, 혁신연구센터를 만들고 급여보장실 내 ‘예비급여평가부’, 급여등재실 내 ‘의료기술평가부, 포괄수가실 내 ‘포괄수가기준부’, 심사기획실 내 ’가치심사운영부’, ‘가치심사개발부’, 혁신연구센터 내 ‘혁신연구부’, 빅데이터실’ 내 ‘빅데이터사업부’, ‘급여정보분석부’를 신설했다.
먼저 심사기획실은 심사체계 개편의 근거를 창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분석심사 대상별 운영, 분석심사 선도사업 주기적 모니터링, 위원회(SRC, PRC) 운영·관리, 심사시스템 개발·운영에 관한 사항을 총괄한다.
하위 조직으로는 가치심사운영부, 가치심사개발부를 두고 운영하게 된다.
또 다른 한축은 심사평가연구소 산하에 신설된 혁신연구센터다. 이 조직은 심평원 업무분야(심사·평가·개발) 확대 및 개선 관련 혁신과제 발굴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 상대가치점수 등 관련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 세워진 상태다.
김 원장은 “2019년을 시작하면서 2실8부의 직제와 264명의 정원을 늘리게 됐다. 직제와 정원 증가는 중점 추진업무에 대한 조직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연말로 예정된 2차 원주이전 연착륙을 안정적으로 유도하고 부서, 세대, 직급, 성별을 넘어 상호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어, ‘행복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