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지난해 12월 시작된 국내 홍역 발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가 설 명절을 앞두고 확산 대비에 만전을 기할 뜻을 표하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논란에 대해서도 의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소청과의사회는 1일 ‘홍역 국내 유행에 관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제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소청과의사회는 “현재 홍역이 대유행 중인 미국·일본·베트남 등에 비해 확산속도가 빠르지 않다”면서도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전국적 확산을 없을 것이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방역당국과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행 중인 홍역은 국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1월28일 기준 총 감염자 40명 중 증상이 없는 3명을 제외하고 증상이 있는 홍역 질환자 37명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역이 전(全)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원인으로 ‘예방접종 기피현상’을 들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홍역환자 중 증상이 있는 37명 중 1명만 2회 접종을 모두 시행했을 뿐 나머지 36명은 접종을 시행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상황이다.
또 소청과의사회는 몇몇 연구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로 인한 혼란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지난 1998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문 발표 이후 백신 혐오가 시작됐는데, 2011년 해당 연구가 조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를 빌미로 일부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백신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역 환자 발생 이후 일부 언론들의 선정적인 보도는 국민들을 불안케 했고, 방역당국을 불신하게 했다”며 “이런 보도는 사회적인 비용의 증가를 부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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