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논쟁의 중심에 놓인 제주 국제녹지병원의 개원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의료영리화 논란이 소송전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녹지병원은 오는 3월4일 개원을 앞두고 있지만 관련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녹지병원은 지난해 의사 9명을 비롯해 간호사 20여명 등 총 130여 명의 의료진 및 직원을 채용했지만 개원이 지체되면서 의사들이 전원 사직했고 간호사들도 다수 빠져나간 상황이다.
게다가 추가 채용 절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진료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의료법에 따라 허가 3개월 후인 오는 3월 4일까지 진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거쳐 사업 허가를 취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녹지병원이 개원을 하지 않고 제주도 측에 병원사업 철회에 따른 투자금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녹지병원은 제주도 측이 내국인 진료 제한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병원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의견을 들은 것은 없다"며 "병원 또한 개원 상황에 대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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