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학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전체 중환자실 1인실의 새로운 병실 구조를 표방하고 나선 이대서울병원이 본격적인 진료에 나섬에 따라 여기에 도입된 다양한 의료시스템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은 기존 대학병원 시스템과 차별화를 뒀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다. 실제로 1014병상에 달하는 의료기관의 기준 병실이 상급병실료를 받지 않는 3인실이라는 점과 전체 중환자실이 1인실로 구성된 점은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서도 처음 시도돼 주목을 끈다.
여기에 이대서울병원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의 최신 의료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림푸스한국의 수술실 통합 시스템 ‘엔도알파’와 GE헬스케어코리아의 '임상통합상황실' 시스템이다.
올림푸스한국의 엔도알파는 수술실에 들어가는 복강경 시스템, 소작기, 기복기 등 의료장비 제어와 영상 송출 등 일련의 작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 자리에서 스마트 터치 패널로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올림푸스한국 측은 “집도의 및 수술 별로 의료기기 설정을 미리 저장해 놓고 한 번의 터치로 설정 내용을 불러오는 프리셋(preset) 기능이 있어 의료진과 환자별 맞춤형 수술 환경을 제공해 수술 전 준비 시간을 줄이고, 순조롭게 수술이 진행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제어뿐만 아니라 의료장비 설치 또한 수술실 천장에 탑재하는 방식을 택해 감염 관리에도 효율적이다.
GE헬스케어코리아의 임상통합상황실 시스템은 병원 내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중앙에서 환자 감시 장치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응급 상황 시 환자 처치에 필요한 대응시간을 최적화하며, 여러 환자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진단과 치료 효율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GE헬스케어코리아 측은 “임상통합상황실의 심전도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 등에 설치된 모든 심전도기를 연결해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며 “환자의 현재 심전도 검사 결과와 기존 검사 결과를 자동 비교 분석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심장질환의 진단에 의료진이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같은 최신 시스템은 이미 여러 번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헬스케어와 ICT 접목이 긴밀해져 감에 따라 수술 상황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하는 업체들이 느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 도입하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기존 수술방을 운영하는 병원 입장에서는 전면 리모델링이나 수술실 확충 공사가 요구되는 새로운 방식의 수술실 시스템을 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개원을 앞둔 병원에 처음부터 투입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점에서 스마트병원을 표방하는 이대서울병원과의 접목이 시너지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얼마 만큼의 성과를 내는지 잘 알려지지 못했다. 통합상황실 방식의 시스템이 성과를 내면 업체 입장에서 효과를 알리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서울병원 측은 “의료기술과 기기가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수술실 내 장비들을 한 번에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은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진료 시설 및 시스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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