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전반적 질향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2등급에 머물렀던 경북대병원, 한양대병원이 올해 1등급을 받게 되면서 모든 상급종합병원은 1등급을 받게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COPD 4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외래 진료분을 토대로 6379개기관, 14만5988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다.
우선 경북대병원과 한양대병원의 등급이 상향됐다. 작년에는 ‘폐기능검사 시행률’을 두고 병원과 심평원의 해석 차가 존재했지만 일정부분 조율된 상태로 양 기관 모두 1등급을 받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체 42곳의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1등급은 371곳(27.1%)으로 3차 대비 32곳(9.4%) 증가했다. 하위등급인 4, 5등급은 351기관(25.7%)으로 3차 대비 106기관 (23.2%)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COPD 주요 평가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지속방문 환자비율이다.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COPD환자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검사가 필수적인 방법으로 초기 진단과 향후 치료방향 등을 정하기 위하여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실시하였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71.4%로 3차 평가보다 3.5%p, 1차 평가 보다는 12.7%p 향상됐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 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4차 평가 결과 80.7%로 3차 평가보다 3.8%p, 1차 평가보다 12.8%p 향상됐다.
COPD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폐기능이 점차 저하될 우려가 있어 정기적으로 증상, 악화병력, 기류제한을 추적 관찰하면서 치료방법 변경을 결정하고 합병증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지속방문 환자비율’도 확인하게 된다.
연 3회 이상 동일한 기관을 방문한 환자비율은 84.8%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같은 의료기관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응급실 경험 비율 낮추려면 주기적 관리 '핵심'
COPD 환자의 입원·응급실 경험 환자비율은 세 가지 주요 권장 지표인 ▲폐기능검사 시행률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지속방문 환자비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 대상자 중 외래에서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거나 흡입기관지확장제를 처방 받은 환자들의 입원 경험률은 감소 추세이나,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가 대상기간 동안 같은 의료기관에서 외래를 3회 이상 지속 방문한 환자가 1~2회 방문한 환자보다 입원·응급실 경험률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간 방문 횟수가 6회 이상인 경우 입원이나 응급실 이용이 더 크게 감소해 환자들의 꾸준한 외래 방문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입원·응급실 경험 비율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평원 김승택 원장은 “의료기관의 자율적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9년 상반기에 평가 대상기관 중심으로 교육을 계획 중이며 의원급 의료기관 대상으로 전국 16개 개원의협회와 협력하여 추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 및 국민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를 위해 관련학회와 함께 ‘폐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