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강동성심병원이 한림대의료원과의 협력관계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오는 2020년까지 검체와 관련한 분업뿐만 아니라 처방전달시스템(OCS)·전자의무기록(EMR) 등 병원 운영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강동성심병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OCS 및 EMR 등을 포함해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약 3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 중이다.
우선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강동성심병원 간 6개 병원에서 이뤄졌던 검체와 관련한 분업이 최근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혈액·조직검사·대변·소변 등 검체와 관련한 검사에서 6개 병원 특성에 맞는 분업이 이뤄졌는데, 이런 협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동성심병원은 신경과·신경외과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검체 조사와 관련해 분업이 이뤄졌는데 현재는 강동성심병원을 뺀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 간 협력만 유지되고 있다.
또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강동성심병원 간 OCS·EMR 등 서버를 공유했었는데, 최근 강동성심병원은 별도 서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각 환자별 의료정보(전산·수기 포함), 환자 동의서 스캔본, X-ray 영상자료 등 중요한 의료기록을 저장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운영하면 경제성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의료원과 협력 중단되면 새로운 시스템 구축 등 300억 정도 소요 큰 부담"
하지만 의료원과 협력이 종료되면 강동성심병원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적잖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림대의료원으로부터 의사 수급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사적 인적정보 공유도 끊겼다. 실제로 지난 8일 한림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AI 안면인식’을 도입하고 금년 내 산하 5개 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강동성심병원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동성심병원 내부 관계자는 “쉽게 말해 병원 간 인트라넷을 끊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며, 300억원도 보수적으로 추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동성심병원은 “검체 수탁과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수탁기관에 의뢰하는 것이고, 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림대의료원과 협력을 한다, 안한다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내부 사안에 대해 명확히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항간에 떠도는 한림대의료원-병원 간 불화는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차세대 OCS·EMR 등 의료정보시스템 도입 여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소요예산과 관련해서는 검토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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