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약학대학 입학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약대 정원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인 12개 대학들이 최근 연달아 전임교원 채용규모를 중심으로 한 채용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국립대학교를 제외한 8개 사립대학교의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해, 약대 정원 유치에 중요한 평가기준 중 하나인 교원 채용계획 등을 살펴봤다. 단 국립대의 경우에는 이사회가 없기 때문에 채용계획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
12일 데일리메디가 8개 사립대학교 채용계획을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전임교원 및 겸임교원을 채용할 계획을 가진 사립대학교는 한림대학교와 유원대학교 등 두 곳이었다.
한림대학교는 올해 신규임용 및 소속변경 각각 2명, 2020년 신규임용 2명·소속변경 1명, 2021년 신규임용 3명·소속변경 1명, 2022년 신규임용3명·소속변경 3명, 2024년 신규임용 2명, 2025년 신규임용 1명 등 총 2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유원대학교도 내년도 3월 1일자로 15명, 오는 2022년 3월 1일자로 8명 등 총 23명을 계획하고 있다.
동아대학교는 전임교원 12명 및 겸임교원 3명 등 총 15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을지대학교는 올해부터 연차별로 전임교원 3명을 임용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2명을 뽑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을지대학교는 이사회로부터 약초원 부지 사용승인도 함께 받았는데, 약초원은 약학대학 교육 및 연구목적에 따라 약용식물을 재배함으로써 정규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것 외에도 현장교육의 장(場)으로 연구자·학생 등에게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 될 전망이다.
을지대학교는 대전캠퍼스 약 10km 인근에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운영·관리해 온 토지의 일부(6600㎡, 약 2000평)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구한의대학교는 오는 2020년 산업약학 교과영역에서 의약화학 1명·약제학 1명, 2021년 임상약학 교과영역에서 약물치료학 1명·조제학1명·임상약물동력학 1명 등 총 5명을 채용할 계획을 내놨다.
고신대학교에서는 약대의 신청취지와 학교 정원 내에서 약대 TO만큼 줄이는 내용이 논의됐다.
상지대학교는 명확한 채용계획보다는 교육부로부터 약대 설립 승인 시 총 15억원을 신규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약학전공 전임교원 3명이 교육·연구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상지영서대학교와 통폐합을 계기로 유휴 교사시설을 활용해 임상 실무실습 교육 공간 및 약학 분야 연구소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에 유리할 것이란 내부분석도 있었다.
단 사립대학교의 채용계획은 정원유치에 실패할 경우 백지화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사립대학교 관계자는 “전임교원 등이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며 “약대 정원 신청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3일 비수도권 대학에 ‘2020학년도 약대 정원 배정을 위한 기본계획’을 안내한 바 있고, 여기에는 전북대, 군산대, 고신대, 광주대, 대구한의대, 동아대, 부경대, 상지대, 유원대, 을지대, 제주대, 한림대 등 12개 대학이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