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건일제약이 19명의 영업사원(MR)을 부당해고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정규직 영업사원 19명을 무더기 불법 부당해고시키려 하는 악덕기업 **제약을 규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영업사원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건일제약에서 현재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19명의 정규직 제약 영업사원을 불분명한 이유를 갖고 부당해고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전에 당사자들에게 단기간(3월말까지) 내에 무리한 실적 목표를 부여하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두라고 구두로 해고 협박을 했다"며 "그후 2월 13일 불분명한 기준으로 선정된 19명을 '부진자'라 칭하며, 본사 지하 2층에서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해고 협박을 해놓고 부진자 교육을 시켰다는 것은 업무능력 향상 목적이 아닌 스스로 모멸감을 느껴서 자발적 사퇴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인권유린"이라며 "해당 인원들은 해고 당할 정도로 부진한 실적을 내지 않았다. 심지어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은 직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건일제약은 업무평가 등을 통해 분기별로 부진한 사원을 추려 별도 코칭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영업사원 수가 2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 인원이 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셈이다.
최근 영업환경이 척박해지면서 오마코 등 건일제약의 주력 품목 실적이 하향세를 보임에 따라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일제약은 영업예산을 감축하면서 실적 저조 지역의 인력을 줄이고 관할지역을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부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력 향상 코칭교육이 영업사원들에게는 더 강한 압박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건일제약 측은 "청원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건일제약 관계자는 "코칭교육을 담당한 인사팀에 확인한 결과 사직을 권고하거나 해고 통보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업무 능력 향상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압박을 받아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그런 구체적인 언급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업사원 19명이면 전체 인원의 약 10%에 해당한다"며 "요즘 세상에 어느 회사가 그 많은 인원을 재교육하다가 갑자기 해고시킬 생각을 하겠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